내 아이가 이유식을
잘 안 먹을때 Ⅱ
이유식은 잘 먹는데 수유량이 적은 경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수유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유식을 먹는 만큼 수유량은 줄게 마련이지만, 간혹 평소 먹던 양의 1/3 이하로 줄거나 아예 이유식만 먹겠다고 하는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돌 까지는 수유하시는 것이 필요한데, 돌 이전에는 위장 기관이 미숙하고 모유나 분유에 있는 지방에 의해 하루 필요 열량의 상당부분을 얻게 되므로 이유식만으로는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돌 무렵까지 이유식은 어디까지나 보충의 의미로 아기가 먹어야 합니다. 수유량이 너무 많이 줄어든 경우에는 이유식 양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세요. 간혹 분유 방법을 변화시켜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저로 떠먹이거나 빨대가 달린 컵을 이용하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프고 난 후 모유나 분유만 먹으려 하는 경우
아기가 아프고 나면 소화기능이 약해지고, 식욕도 자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섭취가 쉬운 액체식품인 모유나 분유만 찾거나 먹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아프고 난 후에는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 고단백 식품을 주는 것이 좋은데 아기가 잘 안 먹으려 한다면 한동안은 단맛이 나거나(단호박, 고구마, 밤, 바나나, 사과), 아기가 좋아하는 식품을 선택해서 이유식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 먹던 단계보다 한 단계 정도 낮춰 먹기 쉽고 소화가 잘되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 주의할 점은 잘 안 먹더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조금씩이라도 이유식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안 먹는다고 이유식을 딱 끊으시면 나중에 흐트러진 식습관을 바로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먹는 양이 너무 적은 경우
아기가 이유식을 안 먹는다면 왜 안 먹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혹시 수유량이나 간식량이 많은 것은 아닌지, 어디가 아파서 식욕이 없거나 못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유나 분유를 너무 자주 많이 먹이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일 분유를 너무 많이 먹는 경우라면 수유량을 조금 줄이고 이유식 양을 늘려주셔야 하고, 간식량이 너무 많은 경우도 간식에 치중된 식습관을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아기가 간식이나 모유, 분유로 배가 부른 상태가 온 종일 계속된다면 아기는 굳이 먹기 힘들고 귀찮은 이유식을 힘들게 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는 입 병이 났거나 목이 부어 음식을 삼키기 힘든 상태는 아닌지 배탈이 났거나 감기가 걸려 식욕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도 잘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수유량이나 간식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어디 아픈 곳도 없는데 잘 먹지 않는다면, 식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조리법이나 이유식 형태에 변화를 주거나 그릇이나 수저, 식사 분위기를 바꿔주시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맨밥만 소량 먹는 경우라면 고구마나, 양배추나 무, 감자 같은 향이 약하고 색깔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채소를 잘게 다져 넣고 밥을 지어 주시거나 색이 예쁜 비트나, 당근, 시금치 등을 이용하여 화려한 색의 밥을 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쇠고기에 채소를 넣고 볶아 밥 위에 고명처럼 올려 먹게 해주는 것도 아기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잘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